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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창은?

비닐 한장 도시락, 자전거 안장에서 먹는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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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령 작성일20-05-02 19:34 조회1,8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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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철이 돌아오니 생각나는 일화 한건 소개하겠습니다.
어림 잡아 30년도 넘은 오래전의 추억이며 사건입니다.
계방산(1,577m)이 그리 알려지지도 않았던 시절에 봄 산행(나물)을 위해 가형과 매제와 나 이렇게 세명이 서울서 승용차편으로 3시간 반을 내려와 계방산 산행을 했을때의 일입니다.

당시로서는 등산을 할라치면 배낭이 크고 무겁고 빵빵하게 보여야 멋이 있기때문에 그런 폼을 재기 위해 있는것 없는것 다 때려 넣고는 무거워 힘든 띠를 겉으로는 내색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 끙!" 삭여 가며 힘겹게 올라가서는 버너에 불을 켜서 코펠에다 밥을 하고 찌개를 끓여 먹어야 비로소 만족이 되는 산행 풍조였던 시절이였던지라 그 산행에도 예외없이 그런 등짐을 잔뜩지고 계방산 정상을 막 밟는 순간의 일입니다.
( 올라가서 장비를 품어 보면 그 무거운 용품들을 세명이 다 꺼내 놓는 웃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있기도 했지요. ㅎ ㅎ)

헬기장 용도로 평평하게 다듬어진 저끝에 왠 나이드신 아주머니 몇분이 보따리를 펼쳐놓고 점심을 들고 계시는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올라가니까 " 왠 사람들이 이런델 올라오슈" 하며 인사를 건네기에 배낭을 벗어놓고 이 높은 산꼭대기를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올라오신것도 깜짝 놀랄만하 일인데다가 예의를 표하기 위해 인사차 다가가 보고는 충격 그 차체였습니다.
점심 보따리는 이런 차림이였어요.

비닐주머니에 잡곡밥, 비닐주머니에 김치, 비닐주머니에 된장 그리고 1.8리터 큰 페트병에 마실 물........

그리고 오늘 뜯어 온 파릇파릇한 산나물.........(대략 지금 생각해 보면 곰취였을것입니다.)

이런 실없는 차림에 우선 놀랐는데 거기에다 한술 더 뜨는 점은 신발이 고무신이란 점이였습니다.

고무신이 벗겨질까봐 볏짚으로 꼰 새(?)줄로 질끈 동여매는 기발함이 더욱 우리의 기를 질리게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의 등산 패션은 뭐였던가.....
기름먹인 두꺼운 가죽과 비브람 창을 댄 중등산화에 질긴 코듀라천으로 만든 머리위로 우뚝 올라오는 대용량 베낭 !
그야말로 완전 무결한 대단한 장비와 차림!
소라도 한마리 때려잡을 기세의 복장과 각종 조리 장비....
장비 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그 현지인 아주머니들은 달랑 비닐봉지 도시락!

이 얼마나 친환경적인 산행장비인가......!
산에서 겪을것 다 겪어본 현지 토박이 주민들, 진짜 산꾼들의 간편한 차림세를 배우게 된 순간이였던것이지요.

먹고나서 생기는 쓰레기라면 부피라고는 전혀 나가지 않는 비닐봉지 몇개가 달랑일뿐.
그 비닐봉지야 짐속에 꾸겨넣으면 있는둥 없는둥 얼마나 간편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때 배운 엄청난 지혜를 자전거를 탈때 도입을 했습니다.
그 당시 도로 싸이클을 탈때나 아니면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탈때 점심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음식점에서 사먹는 방법과 일회용 프라스틱 도시락에 담은 칼로 썬 김밥을 등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먹는 방법인데 다 먹고나면 일회용프라스틱 도시락곽이 항상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기에는 마음이 찜찜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피가 있어서 영~~ 불편하기도 하고 ......

그래서 내가 이끌던 산악자전거 산도깨비팀(1990년대 초)에는 비닐봉지 도시락을 적극 보급하였습니다.

김밥도 썰지 않고 통으로 비닐봉지에 담으면 젓가락 마져도 필요치가 않는 그야말로 최고의 친환경적인 획기적인 방법이 되더군요.

통김밥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먹을수가 있어서 자주 그렇게 합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건 김밥집에서 아무것도 필요 없고 오직 비닐 한장에 통밥을 썰지말고 통으로 넣어주세요 라고 하면 너무나 이상한지 대부분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고 진짜 산사람이 되기를 꿈꿔왔던게 계기가 되어 1995년에 내려와 지금은 그 계방산 아래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지만 산나물철이 되면 그 옛날, 나물 뜯으러 계방산 꼭대기를 올라오셨던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생각납니다.

여기로 내려온지 25년이란 세월이 지났으니 도시의 등산객이 저를 본다면 나도 그 옛날의 토박이 아주머니들 처럼 보여지게 되겠지요?

혹시라도 이글을 읽는분들중 앞으로 야외활동시 식사를 할 일이 있으면 비닐봉지 도시락을 권장합니다.
김밥을 썰지 않고 통으로 비닐봉지에 넣으면 먹을때 조금씩 밀어내며 먹으면 젓가락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김밥을 휴대할때는 절대로 썰지 않고 알루미늄 호일이나 일회용 도시락 곽에도 담지 않고 오로지 비닐 한장에 넣습니다.
김밥은 이빨로 끊어 먹어야 제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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